.생존요리, 원래 처음엔 다 이런거야.
.요리Story. :
2008/02/26 14:08
호주에 도착한 다음 날, 기숙사 방안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나는, 생존을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 기숙사 근처 마트에서 그릇, 냄비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를 사고 길 건너 한인슈퍼에서 김치, 불고기 양념까지 사갖고 의기양양하게 기숙사로 돌아왔다.
밥솥은 없고, 전자렌지 용기로 밥을 짓기 시작....
밥물이 자꾸 흘러 넘쳐 전자렌지 안까지 졸지에 청소를 해야했다.
마트에서 사온 Diced Beef 는 말대로 주사위처럼 잘라놓은 쇠고기인데, 정말 멋 모르고 이걸 샀다.
맛있어 보이길래 사왔는데, 불고기 양념을 해서 후라이팬이 구워내 보니, 그럴싸하긴 했지만.
너.무. 두꺼웠다.
전자렌지로 처음 해본 밥은 생생한 날쌀이고,
불고기는 너무 질겨서 한 참을 씹어도 삼킬 수가 없었다.
기숙사 부엌에 혼자 앉아, 호주 와서 처음 시작한 생존요리는 질기고 딱딱해서 턱이 아플 지경이었다. 신세 처량한 생각에 집 생각도 나고, '원래 처음엔 다 이런거야'라면서 혼자 응원을 하고 있었다.
김치로 대충 떼운 저녁, 내일은 뭔가 먹을만한 음식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생존을 위해 시작한 요리가 어떻게 변해 갔는지, 여기에 남깁니다.
'.요리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야채를 볶아 먹어요, 야끼우동. (2) | 2008/09/19 |
|---|---|
| .제이미 올리버로 준비한 아내의 생일상. (4) | 2008/06/23 |
| .제이미 올리버, 라자니아. (4) | 2008/03/28 |
| .Chicken Piccata! 간편한 이탈리안 닭가슴살 요리. (2) | 2008/03/08 |
| .애플 크럼블, 달달한 English Dessert. (0) | 2008/03/01 |
| .후레쉬 모짜렐라와 토마토 왈츠, Caprese. (0) | 2008/02/28 |
| .생존요리, 원래 처음엔 다 이런거야. (5) | 2008/02/26 |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하하하.. 재미있습니다. 라떼님의 요리비법을 카피하기 위해서 하나씩 읽어볼 참입니다. 카피해도 되지요??? ㅎㅎㅎㅎ
카피란 말씀이 요리를 해보시겠단 말씀이죠? ^^
집 떠나 생활하시는 분들은 다들 한 요리 하시던데...^^ 여자친구분에게 요리해주세요..^^ 그래야 기쁨도 배가 된다는...
그럼요.... 어디 감히 제가 허락도 없이 펌질을 하겠습니까? ㅎㅎㅎㅎ
인도네시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식모"를 쓰기 때문에 저 역시 손맛을 많이 잃어버렸었습니다. 요즘 다시 시도해 보고 있는 중인데.. 한번 떠나간 손맛을 찾기는 쉽지 않더군요... 많은 재료 낭비를 통해서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ㅎㅎㅎㅎㅎ
^^ 예전에 잘 하시던거라면, 지금도 잘 하실거 같은데요. 자전거 타는 법을 한번 익히면 언제나 잘 타듯이요..^^ 근데요 마스메라님 식모가 한식도 해주나요?
식모의 능력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사람과 오래 일했던 식모들은 어느정도 한국음식을 할 줄 압니다(심지어 김치까지 잘 담그는 식모도 있죠).. 단 그런 식모들은 비싸다는~~ ㅎㅎ
대부분은 부인이 있는 경우에는 가르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