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생각한다면 진심을 다해야 한다.
호주 대학교의 기말고사는 공부할 시간을 별도로 주었다. 학기말 종료후 약 1주일 가량의 시험 준비 기간을 갖고, 기말고사를 보게 되었다. 호주 대학교의 시험은 한 과목당 3시간씩 치뤄지고, 대체로 하루에 한 과목을 보는 편이다. 아주 운이 안좋으면 하루에 두 과목을 볼 수도 있는데, 그러면 6시간이다. 하루에 한 과목 시험 보는 것조차 버거운데, 두과목은 정말 운이 없는 경우다.
시험을 봐보면 알겠지만, 시험시간 3시간 내내 줄창 답지를 써야한다. 문제지와 답안지는 별도로 구분되어 있고, 답안지가 얇은 노트 정도라서 쉬지 않고 써야 한다. 당연히 영어로....이쯤되면 호주 대학교 들어오기 위해 치루었던 그 어렵던 IELTS 시험은 껌수준이라는 걸 알게 된다. 문과계열의 Essay 3,000 Words는 흔하다.
처음 자리에 앉고, 시험지를 나눠 주고 약 10분간 시험 문제를 먼저 읽을 시간을 준다. 문제를 읽는 시간 동안에는 답안 작성을 하면 안되고, 문제지에 밑줄 정도는 표시 할 수 있다.문제지를 읽는 순간에 미리 어떤 답안을 작성할 지를 머릿속에서 그려내야 했다.
답안 작성이 시작되면, 3시간 내내 쉬지 않고 답안을 써내려 갔다. 주로 첫장은 단답형이었지만, 그 다음 부터는 내용을 설명하고 증명하거나 논술하는 형식의 에세이형 답안이었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문제에 대한 답안을 논리적으로 영어로 작성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
막상 써놓고도 말이 이상해서 지우고 자꾸 다시 쓰는 일이 정말 많았고, 답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제대로 못 써낸 일도 있었다. 그런 날이면 영어 때문에 아는 답도 못 써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3시간의 시험이 끝나면, 쉬지 않고 작성한 손가락이며 팔은 아파오고, 긴장감도 풀리면서 몸이 축쳐졌다. 늘어짐도 잠시, 잠깐 집에서 밥 해먹고 쉬고 다음날 시험준비를 또 해야했다.
부유한 유학생도 아니었고, 나이도 남들보다 많아, 나에게 과목Fail은 치명적이었다. 학기중에는 5점짜리 과제물에도 몇일씩 밤을 세고 작성해야 했고 시험은 마지막 관문이었기에 죽을둥 살둥 유학생활을 보내야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안흘린 코피를 유학생때 흘렸다.
학기중 과제물 점수가 최소 몇%를 넘어야 시험볼 자격을 준다. 과제물 점수가 누락이면 시험도 못보고 바로 과목 Fail이다. 유학생에게 과목 Fail은 재수강해야하는 경제적, 시간적 압박이 상당이 크다. 학비뿐만이 아니라, 재수강하는 기간 만큼 생활비도 더 들기 때문이다.
호주인을 포함한 호주 대학교 신입생의 약 30%만이 끝까지 졸업한다고 한다. 그 만큼 졸업이 어렵다는 뜻이다.
유학을 생각한다면, 진심을 다해야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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