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교의 그룹과제.
시간이 지나도, 영어에 대한 보이지 않는 한계는 항상 있는거 같다. 그룹과제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여 실제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목이 있었다.
딱히 뭐라 표현하기 그렇지만, 항상 그룹과제를 하게되면, 서로들 눈치보고 같이 할 친구들을 모으는게 쉽지 않고, 또 어떨때는 어렵지 않게 팔려가기도 한다.
같이 작업하는 팀원이 누구냐에 따라, 그룹과제가 때로는 고통스러울때도 있다. 전에 한번은 호주애 둘하고 하게 되었는데, 별로 성적에 신경 안쓰는 날날이 애들에게 걸렸다. 나혼자 챙긴다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약속한 시간에 늦거나 안나오기도 하고, 정말이지 끔찍했다. 얼굴은 영화배우 뺨치게 생긴 녀석들이 하는 짓은 찌질이 같았다.
같은과에서 보면, 호주애들중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학구파들이 있고, 학교에 마냥 놀러 다니는 애들도 있다. 뭐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다 비슷한거지 싶었다. 대게 다른나라 유학생들과 팀이 되면 큰 문제는 없었다. 처지가 비슷한 유학생들은 다들 자기 성적에 신경쓰고 그래서 그런지 열심히 하는 편이다. 우리는 Fail하면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한다구! 졸업이 늦어지면 자연히 생활비도 더 들고... ㅡ.,ㅜ
마지막으로 했던 그룹과제에서 나는 비교적 괜찮은 호주 친구들과 외부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적어도 학교를 놀러다니는 친구들은 아니었으니까.. ^^
Glenn은 매우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했고, 같은 말도 빙빙 돌려서 쓰고, 협상 능력도 뛰어났다. 당연히 팀 리더감. Ross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적성이 안맞는지 좀 힘들어했지만, 성실파.
오, 근데 고객 회사에 가서 회의를 하다보니, 머릿속이 멍해졌다. 어찌, 하나도 안들리는거냐...도대체 몇년이 지났건만 영어로부터 언제 자유로와지는거냐.. 급충격을 받고 집에 가는 길 내내 의욕상실이었다.
호주인들만 모여있는 곳에 유일한 외국인은 나혼자. 영어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수십명 호주애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은 덜덜덜이고...
그런데, 나는 영어 때문에 덜덜덜인데, 호주친구 Ross는 왜 덜덜덜인지, Ross를 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은 자신감의 문제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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