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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혼다 CR-V 구입 및 10,000km 시승기

혼다 CR-V 구입 및 10,000km 시승기

정확히 10,000km 주행거리를 보고 기념샷을 한장 남기고 보니, Honda CR-V와 함께 생활을 한지 1년이 되었다.
(Honda CR-V 10,000km 기념샷)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혼다 CR-V를 선택한 몇가지 이유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나는 SUV를 원한다 :: 예전부터 SUV만 운전한 탓에 승용차를 운전하면 갑갑하다.
  2. 가격만 싸다면 휘발유도 좋다 :: 호주에서 휘발유는 경유보다 싸다 (대략 휘발유 1,300원 / 경유 1,500원)
  3. 연비가 좋아야 한다 :: 휘발유 차량이지만 고속 연비는 만족.
  4. 안정성 :: 아내와 아기를 보호해야한다.
  5. 내부공간 :: 좌석과 트렁크가 넓으면 좋겠다.
  6. 디자인 :: 날렵한 눈매가 마음에 든다.

도요타 RAV-4, 폭스바겐 티구안, 기아 스포티지R, 마쯔다 CX-5가 구입시점에 CR-V의 경쟁상대였다.
유럽차는 상대적으로 AS비용이 많이 들고, 스포티지R은 한국내 가격보다 비싸서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마쯔다는 최근 인기 몰이중인데, 선뜻 사기에는 브랜드 밸류가 망설여졌다.
도요타와 혼다가 남았는데, 비슷비슷한 스펙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디자인이 혼다가 더 끌렸다.
(사실, 나중에 CR-V를 타면서도 눈에 계속 들어오는 디자인은 마쯔다 CX-5였다.)

본격적인 시승기!

디젤 SUV보다 훨씬 조용하고 진동도 덜했지만, 생각만큼 요즘 휘발유 승용차정도의 정숙성은 전혀 아니다.

SUV치고는 차량고가 낮은 편인데, 반면에 차량 내부의 천장은(헤드룸) 높아서 운전하는데 갑갑한 느낌은 없다.

내부 공간은 정말 넓다. 카시트를 뒤보기로 장착해도 앞좌석과 공간이 남아 돈다.
트렁크는 유모차가 막 굴러다닐정도로 널널하고,
원터치 2열 접이식 장치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내 키 보다 큰 이런 신발장도 CR-V에 들어간다)

호주에서 뭐하나 사려면 배송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자제품도 그렇고 가구도 그렇다.
심심치 않게 자주 갔었던 IKEA 매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승용차에는 싣을 수도 없고, 배송비 탓에 적재 공간 넓은 SUV가 짱이다.
웬만한 짐은 그냥 트렁크로 보내고, 엄청나게 큰 식탁 테이블도, 기다란 신발장도 2열을 접고 CR-V로 무사히 옮길 수 있었다.

2열 좌석에 보내는 에어컨 송풍구도 별것 아니지만, 더운 날이 많은 호주에서 아기에게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아, 아기 생각하니, 앞에 천장에 선글라스 보관함에 달린 2열 좌석 보는 거울은 정말 좋다.
벌금이 30~40만원이라, 아기를 카시트에 꼭 앉혀야 하는데, 아기를 2열 카시트에 태우고 혼자 운전할 때 정말 좋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운전하면서 아기가 잘 있는지, 무슨 문제 없는지, 아기가 자는지 수시로 선글라스 보관함 거울로 확인할 수 있다.

연비는 시내주행 약 8~10km, 고속주행 약 15~17km의 연비로 고속주행은 정말 만족스럽지만, 시내주행은 좀 안습이다.
그나마 휘발유가 싸서 위안으로 삼고 있는 중……

달리기 성능은 얌전하다고 해야할까?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의 재미는 좀 덜하다.
디젤 SUV처럼 겔겔거리지도 않고, 저RPM에서 팍 치고 나가는 맛도 없고 뭔가 심심하다.
내 운전 습관도 대체로 영감스타일이라 불만은 없다.
평소에 대부분 조용 조용 다니는데, 그래도 엑셀 좀 밟아주면 RPM이 치솟으며
휘발유 차량 특유의 고RPM소리가 귀를 즐겁게하며 치고 나간다.
연비도 길바닥에 버리고 간다. ㅡ.,ㅡ

핸들링이 문제가 있던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저속이건 고속이건 안정적이다.
기아 스포티지R은 고속주행시에도 너무 핸들이 헐거워서 은근 신경 쓰였었는데,
CR-V를 운전하며 핸들링이 불안한적은 한번도 없다.

장거리는 크루즈 컨트롤이 짱이다.
한국의 고속도로에서도 크루즈 컨트롤을 간간히 썼지만, 호주에서의 크루즈 컨트롤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길게 곧게 뻗은 도로 조건과 차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고, 과속은 벌금이 후덜덜해서 규정속도 준수하고 달리는게 뱃속 편하다.
크루즈 컨트롤로 규정속도로 셋팅하고 쭉쭉 달려가면, 연비도 좋다.

(고속도로 샷은 CR-V인수전에 잠시 렌트했던 현대 Getz)

콘솔박스에 별도로 있는 USB포트도 나름 유용하다.
아이폰과 블루투스 연결로 전화, 음악, 내비게이션, Siri 음성 인식까지 제법 깔맞춤이다.
10,000km를 운행하며, 특별히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심해지진 않았고, 기본 차량 상태는 처음과 다르지 않다.

(번외편)
(비가 오면 ‘공짜 세차다’, 반갑다!)
(호주에서 비를 맞으면 차가 깨끗해진다.)

하지만, 단점이 왜 없겠는가?

고속연비에 비해 시내연비가 너무 안좋다.
에코 버튼은 연비 절감에 좋다는데, 출발이 굼뱅이가 되고, 시내주행에도 도움이 별반 안되는 듯 하다.
주차하려고 기어앞뒤 바꿔가며 브레이크 밟을때마다 바퀴에서 텅텅거리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 켜면 괜찮은데, 송풍으로 팬만 돌리면 걸레 썩는 냄새가 나서 미치겠다.
뒷창문 열선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빗물 마르는 속도가 느린거(?) 같다.
시동을 끄면 사이드미러를 접을 수 없다 ㅡ.,ㅡ

끝으로, 먼 타국 땅에서 우리 가족이 가는 곳에 늘 함께 해준 씨알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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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탈로 태어나
당신의 기쁨과 슬픔으로
삶을 다 합니다

아이의 웃음 소리와
사랑하는 이의 속삮임도
나의 메탈 안에서 울립니다

나는 내 심장이 멎을 때까지
달릴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CR-V입니다.